처음 미국에 갔을 때만 해도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아서 친구들한테 시간을 자주 물어보는 편이었어요. 몇 시인지 물어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금 몇 시 몇 분이야.’라고 대답해주는 친구들에게서 그때만 해도 내게 너무 생소했던 ‘quarter’나 ‘half’ 같은 녀석들이 자주 튀어나온다는 게 문제였죠. 이건 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죠. ㅎㅎ
물론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고 quarter는 ‘15분’, half는 ‘30분’이란 뜻이란 걸 알게 됐지만,
몇 시인지 물어볼 때 ‘It’s a quarter before noon. (12시 15분 전이야.)’이나 ‘It’s half past nine. (9시 반이야.)’라고 해버리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면서 짜증이 밀려오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나중에는 친구 손목을 잡고 몇 시인지 직접 보던가 다른 친구한테 다시 한 번 시간을 물어보는 일까지 발생했다니까요. ㅎㅎ 여기서 사용되는 ‘before’는 ‘~시 전’, ‘past’는 ‘~시 후’라는 의미예요.
A: Do you have the time?
B: It’s a quarter before 5.
A: Already? Then we’ve got to get going.
B: No, we can stay here until half past 6.
A: 몇 시야?
B: 5시 15분 전.
A: 벌써? 그럼 우리 가봐야겠네.
B: 아니, 6시 30분까지 있어도 돼.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