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수업 시간 전에 영어 선생님이 제게 ‘Why did you hit Jake? You’re in big trouble. (너 왜 제이크 때렸어? 너 이제 큰일 났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무슨 영문인지 몰라 ‘What do you mean?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라고 물었죠. 선생님은 제가 일부러 모르는 척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무척 언짢아하시더라고요. 자세한 정황을 여쭙고 내가 아니라는 걸 충분히 설명해야 했는데, 당시엔 짧은 문장 정도만 구사할 수 있었던 때라 그러질 못하고 계속 ‘I didn’t do it. (전 안 그랬어요.)’만 반복했었죠.
다행히 그날 제 결백이 증명됐는데, 선생님은 얻어맞고 병원에 간 친구 말만 듣고 같은 한국인에 남자, 라스트 네임도 Kim이었던 절 오해하셨던 거였어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사실을 단정 지어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 짧은 영어를 탓하며 속으로만 삭여야 했었다죠. 이렇게 어떠한 사실이 믿기지 않거나 억울한 상황에서도 ‘I’m sorry?’와 ‘Excuse me?’를 사용할 수 있답니다.
A: I’m quitting my job.
B: What do you mean?
A: You heard me.
B: But why?
A: 나 회사 그만둘 거야.
B: 그게 무슨 소리야?
A: 들은 그대로요.
B: 근데 왜?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