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용산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매표소 앞에 가정용 게임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더라고요. 평소에 게임광이었던 전 바로 뛰어가 조이스틱을 붙잡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바로 옆에서 격투 게임을 하고 있던 미국인이 계속 지니까 ‘Fuck! (열여덟)’, ‘Damn it. (젠장)’ 등의 말을 남발하는 거예요. 나중에는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로 그런 욕을 마구 해대더라고요. 까칠하게 ‘Shut up. (입 닥쳐!)’이라고 당장 말해주고 싶었지만, 공공장소인지라 화를 억누르며 정중하게 ‘Do you mind? (저기요,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라고 말했죠. 그제야 ‘Sorry.’라고 하고는 힐끔힐끔 눈치 보면서 게임을 한두 판 더 하더니 슬쩍 일어나 가버렸어요.
이처럼 상대방에게 지금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을 자중해 달라고 요청할 때, ‘Do you mind?’ (저기요, (지금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 좀 하지 말아 주실래요?)’를 사용해요.
A: (Phil talking on the phone loudly)
B: Do you mind? I’m trying to study here.
A: I’m sorry.
A:
(필이 큰 목소리로 통화 중)
B:
저기요, 조용히 좀 해주세요. 공부하려던 중이라고요.
A:
죄송해요.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