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은 ‘the most beautiful’이나 ‘the best’처럼 형용사나 부사 앞에 ‘the’를 붙여 ‘가장 ~한’이라는 의미를 갖는 건 다 아시죠?
그런데 이 녀석보다 더 센, 이름하여 ‘초최상급’이란 녀석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러면 최상급이 최상급이 아니지.’라고 생각하는 분도 분명 있을 테지만, 구어체 영어 세계에서는 그런 ‘센’ 녀석이 존재한답니다. 주인공은 바로 ‘THE’예요. 요 녀석은 이중인격(?)을 갖고 있어서 ‘최상급’이 되기도 하고, ‘완전히 최고로 ~한’의 의미를 지닌 ‘초최상급’이 될 수도 있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요?
비밀은 바로 ‘발음’에 있어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the’ 뒤에 오는 단어가 자음일 때는 ‘더’로, 모음일 때는 ‘디’로 읽는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초최상급’에서는 무조건 ‘디’로 읽어야 해요.
하루는 Phil과 농구 얘기를 하는데 마이클 조단에 대해 얘기하다가 Phil이 ‘He’s THE best.’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THE best’를 ‘더 베스트’가 아니라 ‘디 베스트’라고 하는 거예요. 분명히 전 학교에서 ‘the’가 모음 앞에 오는 경우에는 ‘디’라고 읽지만, 자음 앞에 올 때는 ‘더’라고 읽는 거라고 배웠는데 말이죠. 의아한 마음에 ‘디’가 아니라 ‘더’라고 발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말도 맞지만 ‘정말 최~고’라고 한층 더 강조하고 싶을 때는 뒤에 오는 단어에 상관없이 ‘디’라고 발음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Phil은 ‘마이클 조단이 최고 중의 최고’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거예요.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THE best’라고 말하기 전에 한 숨 쉬어주고 말한다는 점이에요.
A: Have you seen ‘Kunfu Pig’?
B: Umm hmm.
A: What did you think?
B: I thought it was THE worst.
A: ‘쿵푸 돼지’ 봤어?
B: 응.
A: 어땠어?
B: 내가 본 영화 중 최악 중의 최악이야.
* 초최상급을 말로 표현할 때는 ‘디’로 발음, 글로 쓸 때는 대문자 ‘THE’로 써줌.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