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가서 필을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었던 것 같아요.
하루는 필이 자기 친구라며 로버트를 소개해줬어요. 그런데 그날 정말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됐어요. 로버트를 소개해주며 하는 말이 ‘Hey, JD, this is my man, Robert. (야, 제디, 이쪽은 내 남자 로버트야.)’라고 하는 거예요. 아니, 로버트와 필은 둘 다 남자인데……. 즉, 필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그땐 정말 쇼킹했었다니까요. ㅎㅎ
그런데 더 쇼킹했던 건 필이 그다음에 로버트에게 한 말이었어요. 필 왈 ‘Hey, Rob, this is my guy, JD. He came from Korea a couple of weeks ago. (야, 롭(=로버트), 이쪽은 내 남자 제디야. 몇 주 전에 한국에서 왔어.)’ 로버트 하나로 모자라서 나까지 자기 것으로 생각한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니까요. ㅎㅎ
하지만 알고 보니 미국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친한 친구를 칭할 때 my man이나 my guy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슬랭틱’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누가 내게 그런 표현을 쓴다고 해서 겁먹고 도망가는 일은 없도록 하시길, 하하.
A: Hey, Robert, what’re you doing here?
B: I’m on my way to the library to return this book.
A: Hey, let me introduce my guy here. This is JD.
B: Hey, what’s up?
A: How’s it going, man?
A: 야, 로버트,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B: 도서관에 이 책 반납하러 가는 길이야.
A: 야, 내 절친 소개할게. 이쪽은 제디야.
B: 안녕.
A: 안녕.
상대방에게 가볍게 ‘안녕?’이라고 할 때는 ‘What’s up?’과 ‘How’s it going?’을 자주 사용해요. 영어에서는 상대방이 내게 하는 인사에 대답하지 않고 그냥 인사말을 상대방에게 건네줘도 된다는 것 참고하세요.
- JD Ki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