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와서 게임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얘가 우리 집에 와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Can I use your bathroom?’이라며 화장실을 써도 되는지 묻는 거예요. 한국 같으면 그냥 말없이 다녀오던가 ‘화장실 좀 쓸게.’라며 가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자꾸 똑같은 말을 반복하니까 귀찮기도 하고, 뭐 먹고 있을 때 물어보면 큰일 보러 가는 건지 작은 일 보러 가는 건지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게 되어 비위까지 상했었다니까요. ㅋㅋ
하루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Can I use your bathroom?’이라고 물으며 화장실 쪽으로 가던 필한테 ‘Nope. (안 돼.)’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필이 불만스런 표정으로 다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몸을 이끌고 소파로 다시 돌아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조심스레 앉더라고요, 하하. 이렇게 미국에서는 친구 집이나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갔을 때 화장실도 허락받고 사용한다는 것, 기억해두세요~
A: What’s wrong? Are you okay?
B: I’ve got to go. Can I use your bathroom?
A: I don’t think so. Just hold it.
B: What?? Come on, I’m about to wet my pants.
A: I was just kidding. Go ahead.
A: 무슨 일이야? 괜찮아?
B: 화장실이 급해. 화장실 좀 써도 돼?
A: 안 돼. 그냥 참아.
B: 뭐? 야... 바지에 오줌 쌀 것 같단 말이야.
A: 그냥 농담한 거야. 화장실 써.
- JD Kim 제공 -